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6년 전, 꽃다운 나이, 17살 여고생이 전남 나주 드들강변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지만,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었죠.<br /><br />이른바 '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'입니다.<br /><br />성폭행당한 흔적도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범인의 흔적으로 보이는 체액이 발견됐지만, 범인을 특정하지는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그렇게 미제 사건으로 남아 11년이 흘렀습니다.<br /><br />2012년, 드디어 실마리가 잡힙니다.<br /><br />바로 교도소 안에서 말이죠.<br /><br />8살 아이를 성폭행했던 조두순 사건 이후 개정된 법에 따라, 모든 재소자들의 유전자를 채취하면서 이 미제 사건 용의자의 유전자도 확보할 수 있었던 겁니다.<br /><br />용의자는 또 다른 강도살인 혐의로 복역하고 있던 무기수 김 모 씨였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또다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갑니다.<br /><br />또다시 몇 년이 흘렀지만, 검찰과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살인했다는 추가 증거를 찾아낸 것입니다.<br /><br />사건 발생 15년 만인 지난 해, 어머니는 딸이 태어난 날에, 검찰에서 용의자를 기소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17살 소녀의 꿈을 앗아갔던 범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.<br /><br />16년 만에 이뤄진 단죄의 순간,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.<br /><br />나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난 2001년 겨울,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살 김 모 씨.<br /><br />광주지방법원은 1심에서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.<br /><br />[전일호 / 광주지방법원 공보기획관 : 피고인은 죄증을 인멸하기 위해서 피해자의 시신을 물속에 그대로 방치했고….]<br /><br />사건 16년 만에 김 씨를 법정에 세워 유죄를 받아낸 피해 여고생 가족들, 재판을 담담히 지켜봤지만, 억울하게 숨진 딸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.<br /><br />[피해 여고생 어머니 : (심경이 어떻습니까?) ….]<br /><br />범인을 찾지 못해 장기 미제가 됐던 사건은 지난 2012년 유전자 감식을 거쳐 김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재수사가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김 씨는 자신의 DNA가 피해 여고생의 몸에서 나왔어도 살해 혐의를 부인했지만, 결정적인 법의학적 증거에 발목을 잡혔습니다.<br /><br />[박영빈 / 광주지방검찰청 강력부장 : 강간과 살해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는 국내 권위 있는 법의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111180342463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